[영화리뷰] 넷플릭스 지옥 - 코로나 지옥과 비슷

넷플릭스 화제작 '지옥' 을 지난 주말에 보았다.
'인간수업','오징어게임' 등 최근 K 영화,드라마의 넷플릭스의 흥행에 힘입어,
'지옥' 또한 꽤 화제가 되고 있는듯 하다.
나도 재미있게 보았고 몰입감있게 보게 되기는 하다.
'돼지의왕','부산행' 등을 연출한 나름(?) 거장 연상호 감독의 연출이라 기대를 한 사람이 많았겠지만,
예전에 '연상호' 감독에 대한 블로그 글을 썼듯이,
연상호 감독은 '황해','곡성'을 연출한 '나홍진'감독과 더불어 어둡고 염세적인 세계관으로 가득하다.
그런 그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겠지만,
여튼 보는 시각이 너무 어두워서 거북스러울 때가 많다.

새벽 4시에 혼자 '지옥'을 봐서 그런가,
1-2화를 볼 때는 지옥에서 온 미쉐린(?) 스타일의 괴물들이 섬뜩했고,
인간의 몸이 찢겨나가는 것들을 보자니 잔인하고 보기 힘들었다.

1-3화는 유아인도 그렇고, 초자연 현상에 대한 괴이함 때문인지 몰입감이 아주 좋았지만,
4-6화 뒤로 갈수록 스토리 자체가 영화를 끌어가는 느낌이 좀 부족하다는 느낌은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유아인, 박정민, 양익준, 박정자 등 모두 너무 좋았다.

천사의 낙인으로 죽음의 날짜를 지정받고, '시연'이라는 명목으로 죽음에 이른다는 설정이
섬뜩하게 느껴졌지만, 초자연 현상이라면 받아들여야 하는걸까...

죄에 대한 '신'의 형벌로 인정하고 이를 이용해 먹는 삐뚤어진 종교인들의 모습과
죄인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조리돌림 하는 모습들이..
현재의 '코로나' 상황하에서 '코로나' 걸리면 그 가족들까지 죄인이 된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
현재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면 너무 오버한 걸까...
천사가 나타나는 인간은 그 운명에 허무하게 굴복해야하는 것처럼 보여서
보는 내내 인간의 존재란 것이 때론 무기력하고 운명을 그냥 받아들여야하는 것으로 보이는 영화의 세계관이 불편했다.
영화에 깔려 있는 염세주의와 잔인하고 서늘한 이미지는 감독의 의도는 무엇인지 혼란스러웠다.
그래도 연상호 감독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은걸로 봐서는
그의 세계관이 혼란스러운 요즘 현실에 대한 일탈을 제공해주는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