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년부터 SNS 를 통해서 이 책 '디즈니만이 하는 것(The Ride of a Lifetime)' 이 꽤 좋은 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몇몇은 자신이 2020년에 읽은 올해의 책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나는 이 책이 '디즈니'에 대한 책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어떤 사전 정보도 없이 읽기 시작했다.
이 책과 더불어 다른 2권의 책을 함께 읽기 시작했는데, 금새 이 책에만 빠져들어 다른 2권은 나중에 읽기로 하고 몰입했다.
단언컨데 이 책은 내가 최근 2-3년 안에 읽은 최고의 책이었다.
이 책은 놀랍게도 '리더십'에 대한 책이다. 배울점이 많은데다가 재미있기까지 하다.
400 page 가 넘는 두꺼운 책인데, 흡사 소설책을 읽는 것처럼 재미있어서,
한번 잡으면 계속 읽게 되는 중독성이 있는 책이다.
2. '리더십'에 대한 책이지만, 여느 지루한 자기계발서처럼 '좋은 직장 상사 되는법' 따위의 지루한 리더십과 짧은 에피소드를 늘어놓는 책은 물론 아니다.
'로버트 아이거'는 최근 15년간 디즈니의 CEO 였고, 이 책에는 자신의 1인칭 관점에서 처음 ABC방송국(후에 디즈니에 인수)에서 시작했던 직장 초년병 시절부터 CEO 가 되기까지 각 상사들과 겪은 일들의..
그 과정에서 그의 감정이나 기분, 느낌 등을 가감없이 적어서 마치 우리가 그처럼 직장생활을 하는 것과같은 재미를 주고 있다.
책 제목대로 lifetime 의 일대기.. 즉, 몸으로 익힌 '리더십'을 솔직하게 서술해 놓은 책이다.
'디즈니'는 거대 기업이지만, 캐릭터와 만화영화 등으로 익숙하다보니 마치 익숙한 소설책을 읽는 재미있는 경험을 책을 읽는 내내 할수 있었다.
3. 특히, 상사로 있었던 '론' 이 자신이 그의 보스가 되면서 그가 자신에게 반대했을 당시의 상황을 묘사한 긴장감에서는 나조차도 손에 땀을 쥐었고, 그의 현명한 판단에 감탄을 하기도 했다.
또한, '스티브잡스'의 유고를 보면서 그와의 에피소드 '스티브잡스'가 그에게 보내준 우정등을 볼때는 나도 눈시울이 불거지기도 했다.
'로버트 아이거' 그는 대단히 위대한 CEO 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그는 권위적이지도 않고 놀랍도록 솔직하고 진실하고 사려깊고 예의바른 사람인거 같다.
4. 이 책을 보면 그는 대단한 스토리 텔리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우리는 미국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커다란 뉴스인 '픽사','마블','루카스필름','FOX' 등 우리가 친근하게 알만한 것들로 흥미 진진하게 스토리가 이어진다.
그 인수 과정의 생생한 묘사와 그가 리더로서 어떻게 행동했고, 얼마나 피인수 기업들을 사려깊고 진솔하게 대했는지도 알수 있다.
특히, 디즈니가 '픽사'를 인수했던 것과 그 과정에서 픽사 CEO 였던 '스티브 잡스'와의 우정 등의 에피소드는 흥미롭게 읽을수 있었다.
5.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의 리더십에 주목했다.
그는 '카리스마형' 리더와는 거리가 멀었다. '외유내강' 리더십의 전형이랄까? 혹은 '소통형' 리더십 이라고나 할까?
그는 늘 보스로서 CEO 로서 소통을 하고 자신만의 솔직하고 진솔하고 정직한 원칙으로 사람들을 이끌고 회사를 이끌어 나간듯 보인다.
기본적으로 '로버트 아이거'는 좋은 사람인거 같다. 이런 좋은 사람(?)으로서 디즈니 라는 엄청난 기업의 CEO 를 15년 가까이 했던 사실이 나에게는 크게 흥분이 되었다.
그를 만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했고, 그의 진심과 진솔이 아마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진거 같다.
특히, 까다롭기로 소문난 '스티브잡스'가 생전에 '로버트 아이거는 매우 좋은 사람이다'라고 그의 와이프에게 말했다는 장면에서는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6. 소위 '카리스마형 리더'와는 거리가 먼 나같은 사람이,
이 책의 저자이자 디즈니 회장인 '로버트 아이거' 같은 유형의 사람도 좋은 리더가 될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 희망을 주었다.
CEO 가 아니더라도 몇명 없는 우리팀을 이끄는것 조차도 고민이 많아,
최근에 스스로의 리더십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여러모로 다른 온건하지만 위대한 사람의 리더십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볼 계기가 된거 같아..
나에게 큰 영감을 준 책으로 기억될거 같다.
그는 굉장히 예의 바르고, 정직하고, 자신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비즈니스맨인거 같다.
그는 내가 생각했던 가장 이상적인 상사였다.
정직하고 쓸데없이 부하직원들에게 긴장감을 주거나 푸쉬하지 않고,
그를 채용했으면 그를 신뢰하고 존중했으며 본인의 아이디어도 제시하는 공감하는 능력도 갖춘 인물.
지금의 나라면 그와 어느정도 비슷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어설픈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했다.
나에게 '디즈니'와 같은 회사를 경영하는 기회가 주어지기는 거의 힘들겠지만,
나와 비슷한 성품으로 '디즈니' 라는 위대한 기업을 경영한 것을 보면서,
나는 지금보다는 훨씬 좋은 상사가 될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물론 그처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큼 매력적이고 진솔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