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 퇴사하는 팀원이 있어서 신규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면서, 몇몇 4-6년차 친구들을 인터뷰 하면서 느낀 점들이 있어서 업데이트 해 본다. 면접관으로서 느끼는 점이기에 더 잘할수 있어 보이는 지원자 였는데 인터뷰에서 아쉬운 모습이 안타까워서 적는 점 이기에, 인터뷰 팁 정도가 될 수 있을 거 같다.
첫째, 이력서는 첫 인상이다.
깔끔하고 임팩트 있게 본인 경력을 잘 쓰면 잘 쓸수록 좋겠지만, 최소한 이력서가 성의없어 보이지는 말자.
현재 오픈된 포지션이 헤드헌팅을 통해서 사람을 구하기는 어려워, 대부분 지인 추천을 받아서 지원자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괜찮은 사람이라고 소개를 받았던 어떤 지원자의 경우는 이력서가 너무 성의 없어서 면접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구글링만해도 흔하게 구할수 있는 깔끔하고 정돈된 이력서 포맷이 있을 텐데, 포맷 정리도 엉성하고, 경력 기술도 간결하면 좋겠지만, 너무 간단해서 성의가 없어 보였다. 윗 분의 '그래도 만나는 보라'는 조언에 따라서 인터뷰는 보았지만, 이력서로 인해 나에게는 큰 감점과 선입견을 갖고 시작한 인터뷰였다.
이력서에 붙이는 사진의 경우도, 우리나라 이력서를 받으면 대부분 사진이 붙어 있는데, 사진으로 인한 선입견도 있는거 같다. 최대한 잘 찍은(?) 사진을 붙이는게 좋고, 스티커 사진(?) 느낌이나 인상이 별로로 보이는 사진은 없느니만 못한거 같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으면 차라리 안 붙이는게 나은거 같다. 사진 없다고 감점하지 않는다.
둘째, 솔직함은 중요한 덕목이지만, 면접에서 너무 솔직할 필요는 없다.
개인적으로 솔직한 사람을 좋아한다. 하지만, 면접에서 너무 솔직해질 필요는 없다. 적당히 자기를 포장할줄 아는 것도 면접에서는 중요할거 같다. 예를들어, 면접에서 어떤 지원자는 대학교 때 2년 공백이 있기에 2년 동안 어떤 일을 했는지 질문했다. 그 친구의 대답은 '봉사활동 좀 하고, 그냥 쉬었다 놀았다' 였다. 이 대답이 팩트 일수 있지만, 아쉬운 대답이라고 생각한다. 면접은 서로간의 그냥 대화 일수도 있지만, 격식이 차려진 채용 프로세스 이기도 하다. '그냥 놀고, 쉬는 것'은 친구들끼리 하는 대화이다. 실제로 쉬었다고 하더라고, 왜 휴학을 했으며, 어떤 계기로 봉사를 하게 되었고, 쉬는 동안 무엇을 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대답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별로 한 게 없더라도 쉬면서 삶을 돌아봤다던가, 인생의 목표를 다시 셋팅하는 계기로 삼았다는 정도의 답변이었으면 좋았을거 같다.
셋째, 똑똑한(or 똑똑하게 보이는) 사람을 뽑고 싶다. 프로페셔널리즘.
위 두번째 항목과 연결되는 부분일거 같다. 개인적으로 솔직하고 진솔한 사람, 인간적인 사람을 좋아한다. 하지만, 경력직이고 함께 일을 할 사람이기에 4-6년차 되는 정도면 어느정도는 똑똑해 보이고 일 잘하는 사람을 뽑고 싶다. 진솔하고 인간적인 면모는 Added Value 인거 같다. 기본적으로 회사에서 그리고 내 팀원은 일 잘하는 사람이었으면 싶다. 직업적으로도 내부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 하고, 클라이언트와 같은 외부인들과 일을 많이 해야하므로 프로페셔널한 모습이면 좋겠다.
한 지원자는 인간적이고 순수해 보였지만, 프로페셔널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냥 수더분하고 착해 보이기는 했는데, 별로 뽑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베스트 인터뷰이는 똑부러지게 말 잘하고, 프로페셔널해보이면서 순간순간 인간적이고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넷째, 아웃사이더 느낌, 덕후 느낌, 자기만의 세계가 강한 사람은 뽑고 싶지 않다.
아무래도 4-6년차의 비교적 짧은 경력의 채용으로, 면접을 하고 대화를 하다보면, 학창시절(주로 대학시절)을 많이 묻곤 하게 되는데, 아웃사이더, 자기만의 세계가 강한 사람이 종종 보인다. 그런 사람은 채용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팀으로 움직이는 요새 사회와 회사 생활에서 socializing 에 문제가 있을거 같다는 선입견이 생기게 만들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에 주류에 속해 있고, 과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등에서 회장단을 했다거나 하는 사람을 더 선호하지, 동아리 활동 없고 휴학을 몇번씩 한 사람을 선호하지는 않을 거다.
다섯째, 면접은 뽑을 명분을 주는 과정이라는 점을 명심.
인터뷰까지 올라왔다면 본인의 이력서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다는 사인이다. 뽑을 확률이 4-50% 까지는 올라왔다는 얘기. 면접에서는 왜 날 뽑아야 하는지 증명하고 명분을 줘야 한다. 그게 일에 대한 열정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고, 똑똑함을 보이는 것일수도 있겠다. 또는, 이 포지션에 간절함을 보이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인터뷰에서 어쩌다보니 이 업종으로 오게 되었고, 그냥 이직할 타이밍인거 같아서 이직하려고 하고, 직업에 대한 열정도 크게 보이지 않는 지원자가 있었다. 이력서 상으로는 꽤 관심이 가는 지원자였는데, 인터뷰 기술이 부족한 듯 보였고, 저런식으로 말을 하는데 전혀 뽑고 싶어지지 않는 지원자였다.
2. 나와 함께 면접을 진행했던 어떤 사람은 내가 지원자들에 대한 이런저런 아쉬움을 얘기했더니, 4-6년차에 대해 내가 너무 기대치가 높은거 아니냐고 했다.
그럴수도 있겠지만, 요즘 신입사원들 면접 보면 저 친구들보다 더 준비된 인재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물론 면접 보는 것과 일 잘하는 것은 다른 차원일수 있지만, 내 기준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핍이 성공을 만든다' 고 누가 말했다던데,
실제로 절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하는 인터뷰가 채용으로 이어지는게 맞는거 같고,
뽑는 사람 입장에서도 간절히 이 자리를 원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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